많은 이들에게 일본영화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떠올리는 '러브레터'를 연출한 이와이 지 감독이 9월 5일 개막한 제천국제음악영화제를 찾았다. 심사위원 자격으로 제천을 찾은 이와이 지 감독은 올해 극장 개봉한 '키리에의 노래'와 '릴리슈슈의 모든 것', '스왈로우테일 버터플라이' 3편의 작품을 특별전으로 관객들과 만남을 갖었다.
7일 제천예술의전당에서 '키리에의 노래:감독판' 상영 후 마련된 스페셜 토크 행사에 참여한 이와이 지 감독은 "차를 타고 행사장으로 이동하는데 차창에 귀뚜라미 한마리가 계속 붙어 따라왔다. 제천의 아름다운 풍경과 어우러져 영화처럼 느껴졌다. 일본에는 음악영화제가 없다. 왜 이제야 저를 부르신건지 1회때부터 초청 했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제가 제천국제음악영화제의 아들처럼 느껴진다"고 웃으면서 말했다.
"(키리에의 노래)이 작품을 만들면서 저의 전작들을 다시 천천히 살펴보게 됐었다. 모더레이터님 말씀처럼 '스왈로우테일 버터플라이'와 '릴리 슈슈의 모든 것', '키리에의 노래'를 음악 3부작으로 묶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와이 지 감독의 '키리에의 노래'*사진제공: 미디어캐슬 |
'키리에의 노래'에 영화의 노래의 직접 작사를 하기도 했다. '하나와 앨리스'는 전체를 작곡하기도 했다. 동일본 대지진(2011년) 발생했을때는 '꽃이 핀다'를 곡을 작사했는데 그곡이 일본 전역에서 불려질 정도로 상징적인 노래가 됐다. 시대를 대표하는 곡이 되었다. 지진으로 인해 피해를 본 사람들을 응원하고 추모하고 싶었었다"고 말했다.
이어 "동일본 지진을 이야기 하는 작품을 만들지 않으먼 죽어서도 후회할 거 같았다. 처음부터 동일본 대지진을 소재로 만든 건 아녔지만 영화가 예측할 수 없었던 방향으로 흘러가서 신기했다"고 전했다.
이와이 지 감독의 최근작 '키리에의 노래'는 실제 가수이기도 한 아이나 디 앤드가 주인공 키리에를 맡아 동일본 지진으로 가족을 잃고 말을 하지 못하게 된 키리에가 노래로 상처를 스스로 치유해 나가는 작품이다.
박병우 기자 i2daho@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