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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공연 역사를 새로쓴 U2 내한공연

기사승인 2019.12.12  01: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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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도 훨씬 전부터 그들이 한국에서 공연을 하게 됐다는 이야기가 흘러 나왔다. 매년에 가깝게 이번엔 확실하다고 했다. 하지만 번번히 이뤄지지 못했었다.

 

하지만 지난 8일 저녁 드디어 세계최고의 밴드 U2가 역사적인 첫내한 공연을 열었다.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U2의 내한공연은 대한민국 대중음악공연의 큰획을 그었다.

세계 최고의 밴드 유투가 관객들에게 전한 평화와 사랑의 메시지 *사진: 라이브네이션코리아 제공

데뷔 43년만에 처음으로 이뤄진 U2의 내한공연은 1987년 발매되어 명반으로 인정받은 'The Joshua Tree' 발매 30주년을 기념한 '조슈아 트리 투어 2017'의 하나였다. 2년만에 재개된 월드투어에 포함된 이번 공연은 무려 화물 전세기 3대 분량, 50ft 카고 트럭 16대 분량의 투어링 장비가 직접 공수되어 최고의 무대를 선보였다.

세계 최고의 공연 무대 설치를 위해 150명 규모의 글로벌 투어 팀도 함께 내한해 여러모로 U2의 명성에 걸맞는 화제를 모으며 기대를 불러 일으켰다.

 

 

예정 시간보다 조금 늦게 무대에 오른 보노를 비롯한 U2 멤버들은 첫곡으로 조국인 아일랜드의 현실을 반영한 ‘Sunday Bloody Sunday’로 서막을 열어 팬들을 열광 시켰다. 무대에 거대한 규모로 설치된 '조슈아 트리' 앨범을 상징하는 커다란 거목이 설치되어 있었다.

그 나무의 그림자 아래로 붉게 물든 화면으로 끝없이 도로가 펼쳐지며 초반에 왜 스크린을 사용하지 않은 것인지 하는 궁금증을 화려하고 강렬한 메세지의 영상으로 또다른 공연의 볼거리를 제공했다.

U2는 한국대중문화공연의 커다란 획을 그으며 왜 그들이 세계최고의 밴드인지 공연으로 증명해 보였다 *사진: 라이브네이션코리아 제공

‘I Will Follow’, ‘New Year's Day’ 'Where the streets have no name', 'I still haven't found what i'm looking for'와  등의 U2의 명곡들이 공연장에울려 퍼졌다. 그들의 가장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명곡 'With or without you'가 흘러 나왔고 관객들은 뗴창을 부르며 감동의 정점을 찍었다.

조슈아 트리 앨범이 발매된지 30년이 지났지만 세계최고의 밴드답게 노련하고 성숙한 보컬과 무대 매너는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에게 감동 이상의 그것을 안겨 주었다. 

초대형 스크린을 이상적으로 활용해 스무곡이 넘는 곡마다 U2의 명곡을 더욱 빛나게 해주는 영상들로 각곡마다 마치 한편의 영화 또는 작품과도 같았다.

 

43년간 멤버 교체없이 호흡을 맞춰온 이들답게 60의 나이에도 여전한 카리스마와 무대장악력 그리고 라이브로 모든곡을 안정적으로 소화해 낼 수 있는 보노의 보컬은 U2의 절반이상을 차지하는 절대적인 것이다.

디 엣지의 싸이키 델릭한 광활하고 다챌운 기타 사운드와 래리 멀렌 주니어의 방대하면서도 심플한 드럼과 애덤 클레이튼의 폭풍 베이스가 보노의 보컬과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감동 이상의 것을 관객의 가슴에 심겨 주었다.

 

유투는 지금껏 활동해 온 것처럼 음악뿐만 아니라 반전과 평화, 인권 등 정치, 사회적 메시지를 함께 전달해 주었다. 'Stand by me'를 짧게 부르기도 하고 비틀즈의 'She loves you'도 관객들을 위해 들려주었다.

 

이날 공연에 영부인이신 김정숙 여사가 공연을 관람했는데 'Ultraviolet(Light my way)'을 부를때는 스크린을 통해   History 가 Herstory로 바뀌며 세상을 바뀌려고 노력한 여성들의 얼굴이 화면을 통해 비춰졌다.

한국의 인류무형문화유산인 제주 해녀들로부터 영부인인 김정숙 여사, 대한민국 최초의 민간여성비행사 박경원, 여류화가 나혜석, 미투운동의 시작점 서지현 검사, 범죄심리학 이수정 교수 등과 10월 안타깝게 우리곁을 떠나갔던 설리도 등장해 관객들의 마음을 숙연하게 했다.

이어 '우리 모두가 평등해질 때까지는 우리 중 누구도 평등하지 않다'라는 U2가 전하는 위로의 메시지가 공연장에 퍼졌다.

고난 겪는 이들을 위로하는 이 곡을 시작함에 앞서 보노는 '히스토리가 아니라 허스토리(Herstory)의 시대'라 외쳤다. 이윽고 화면에 수놓아진 인물들은 여성의 힘과 여성의 인권, 여성의 연대를 상징하는 이들이었다.

 

앵콜 마지막 곡으로 '`ONE'이 불리워지고 아쉬운 시간이 끝을 맺었다. 이날 공연장인 고척 스카이돔을 가득 메운 약 3만여 명의 관객에게 U2는 단순한 콘서트만이 아닌 그들만의 철학이 담긴 메세지와 세계 최고의 무대 장치와 사운드로 대한민국 공연의 역사에 잊을 수 없는 큰족적을 남겼다.

 

공연 다음날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평화에 대한 대담을 나누기도 했던 보노는 관객들에게 꼭 다시 온다는 약속처럼 기왕이면 오래전부터 이야기가 나왔던 그가 갈망하는 반전과 평화를 상징하는 DMZ 비무장지대에서의 공연이 이뤄지는 날이 오기를 바라본다.

박병우 i2daho@naver.com

<저작권자 © 한국사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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