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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영화제에서 만난 영화들- 가족의색깔/ 카우보이의 노래

기사승인 2018.10.16  16:2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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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색깔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월드 프리미어로 아리무라 카스미, 쿠니무라 준 주연의 가족의 색깔이 공개되었다. RAILWAYS의 세번째 시리즈로 알려진 이번 작품은 접점이 없는 세 명의 주인공들이 가족이 되어가는 독특한 영화이다.


 세츠오는 철도원으로서 은퇴를 앞두고 있다. 그런 그의 앞에 도쿄로 떠난 아들 슈헤이의 죽음의 소식을 들고 찾아온 새 며느리 아키라와 아들과 전처 사이에 나온 슌야 군까지, 세츠오에게 낯선 이들이 찾아온다.   


영화는 일본 특유의 감성을 잘 담았다.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았지만 진심으로 슌야 군을 사랑하는 아키라, 그녀는 단지 슌야 군이 기차를 좋아한다는 이유로 철도 기관사 시험을 보고 가고시마 역에 취업한다.


세츠오, 아키라, 슌야 군까지 그들은 혈연으로 엮인 사이는 아니다. 그러나 그들은 슈헤이 라는 가족을 잃은 슬픔을 가지고, 앞으로 나아가려고 하는 성장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


 세츠오 ( 쿠니무라 준 배우 )는 아키라가 가지고 온 아들의 유골 앞에서도 놀랐지만, 슬픈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자신의 동생에게 소식을 담담히 전한다. 영화 내에서도 많은 대사 자체가 많지가 않다. 그러나 그가 슬퍼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그것은 그가 평생 살아왔던 그의 방식이었을 것이다. 가고시마 역에서 수십 년을 교대로 근무하며, 가족을 책임져야 했던 아버지의 뒷모습 그는 그런 색깔인 것이다. 이러한 그도 대사 한 마디 없었지만 자신의 손자인 슌야 군을 보며, 아들의 어린 시절을 회상하게 되고, 미안하다고 사랑한다 말하지 못했던 과거에 후회를 담기도 했다. 그렇기에 기관사 로서의 삶을 시작하려는 아키라를 돕고 그들을 가족으로 받아들인다.


슌야 군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어머니를 잃은 슬픔을 가지고 살아가던 동시에 자신의 아버지를 떠나 보내야 했던 어린 아이였기에 가슴 한 구석에 큰 아픔을 지녔을 것이다. 그렇기에 더욱 더 아키라를 의지하지만, 그녀를 엄마라고 받아들이기에는 너무나 아픈 상처를 지녔고, 아버지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아키라는 이런 슌야 군을 진심으로 이해하고 사랑하기에 더욱 더 슌야 군을 책임지고 살아가려고 한다.


영화는 각자 다르게 살아왔지만, 사랑하던 이를 잃은 이들의 각각의 색이 섞여 가족라는 하나의 색깔을 그리게 되는 성장물을 담았다. 너무나도 담담하고 순수한 그들의 감정을 보여주는 영화기에 가슴이 아프다.

 

카우보이의 노래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 프리미어로 베니스 영화제에서 각본상을 차지한 카우보이의 노래가 상영되었다. 코엔 형제가 감독을 맡은 이번 작품은 6개의 옴니버스 영화로 제작되었다.

<The Ballad of Buster Scruggs>, <Near Algodones>, <Meal Ticket>, <All Gold Canyon>, <The Gal Who Got Rattled>, <The Mortal Remains> 총 6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다.
2016년의 코엔 형제가 보여준 < 헤일 시저 > 라는 작품은 할리우드와 할리우드의 영화 스튜디오 현장에 대한 찬사를 담은 작품이라면 이번 작품은 그 할리우드가 탄생시킨 웨스턴 영화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6개의 에피소드는 각 다른 이야기를 지녔지만 6개 모두 각 다른 죽음이 담겼다고 할 수 있겠다. 6개의 에피소드를 주제로 크게 나누어 보자면 3개 정도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 번째, 두 번째 에피소드는 법을 어기는 무법자에 관한 이야기를 블랙 코미디로 잘 풀어냈다. 6개의 이야기 중 이 둘 에피소드가 가장 관객들에게 큰 반응을 얻기도 하였고 마찬가지로 재미를 주는 부분이었다.


영화라는 픽션이지만, 마치 서부시대에 일어났을 법 하면서도, 그 서부 시대에 대한 풍자를 통해 보여주는 코미디를 잘 보여주었다. 항상 코엔 영화에서도 등장하는 특징적인 그들의 코미디라 코엔 영화를 찾는 관객들에게 큰 즐거움을 주는 두 에피소드 일 것이다.

 


그 이후의 에피소드에는 진지한 이야기로 전향된다. 세 번째, 네 번째 에피소드는 인간의 집념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 MEAL TICKET > 같은 경우에는 팔, 다리가 없는 주인공을 데리고 연극을 시키는 임페사리오 (리암 니슨)는 전국 곳곳 이동식 연극을 진행하며 끼니를 떼우게 되는 이야기를 담았고, < ALL GOLDEN CANYON >는 발길이 아무도 닫지 않는 외지에 금을 찾아내려 하는 한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담았다. 두 이야기 모두 자신의 목표를 향해 치닫는 인간의 집념을 그린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


마지막 두 에피소드는 인간의 예측할 수 없는 삶에 대한 이야기를 그렸다.  인간의 선택과 또 맞닫는 여러 인연을 통해 살아가지만 그 끝은 알 수가 없고, 결국 죽음이라는 결말에 이른다. 두 에피소드는 코엔 형제가 가지고 있는 죽음에 대한 시각을 보여준다.

 


6개의 에피소드 모두 다른 이야기를 가지고 있지만 죽음이라는 키워드로 이어져 있다고 할 수 있다. 이 영화는 관객에게 질문을 던지는 형태가 아닌 그들이 결론 내린 결과를 보여주는 삶과 죽음의 대한 시선을 그린 영화다. 

 

윤현진 roomfour@naver.com

<저작권자 © 한국사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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