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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근법의 발견과 르네상스 미술

기사승인 2017.08.16  21:4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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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미술 이야기]

도메니코 미 미첼리노 '신곡을 들고있는 단테'

고전주의 미술이라 함은 바로크, 로코코 이후 19세기 무렵의 미술을 의미하지만, 광의로는 14세기 르네상스 미술을 포함한다. 르네상스라고 하는 말은 부활 또는 복고를 뜻하며, 이는 다름 아닌 그리스 로마의 학문과 예술에 대한 부활을 의미한다.

그리스 미술로의 회귀는 외형적으로 균형과 조화의 형태미를 말하지만, 그보다는 미술에서의 인간성 회복을 의미한다. 즉 시각적 변화보다 정신적, 철학적 측면을 중요하게 생각한 인식의 변화를 요구한 것이 르네상스의 출발인 것이다. 시대적 구분을 명확히 하기란 매우 어려운 부분이지만 르네상스의 시작을 문학에서는 단테 알리기에르(Dante Alighieri)의 신곡을 기점으로 보기도 하는데, 미술에서는 조토의 미술과 함께 그의 영향을 받은 마사초(Masaccio)의 등장을 르네상스 미술의 출발로 이야기한다.

중세 말 길드에 속해있던 미술가들은 조토라는 혁신적인 미술가의 독특한 화풍과 그가 남긴 작가의 서명을 통해 기능공 이상의 의미를 찾게 되고 새로운 르네상스 미술의 대열에 합류하게 된다. 조토는 비현실적인 종교화에 현실세계를 반영하고 인간의 표정을 묘사함으로서 중세미술에 반기를 든다. 또한 그는 미술품이 상품이 아닌 작품임을 인식하고 그의 작품에 본인의 서명을 남긴다. 이러한 변화는 당시 매우 충격적인 사건이었는데, 조토의 이러한 행동은 사회적인 분위기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13세기 유럽은 십자군 전쟁, 흑사병, 종교개혁 등 다양한 사건들이 연이어 벌어지면서 사람들은 신과 인간과의 관계에 대해 숙고하게 되고 신의 대리인인 교황의 권위에 의문을 품으면서 인간의 존재를 새롭게 인식하게 된다. 한편 십자군 전쟁으로 인한 동방과의 교류는 중산층을 양산하게 되고, 이들이 새로운 지배계층으로 떠오르면서 중세 봉건제는 자연스레 무너져버린다. 이러한 변화 속에 오랜 시간 잊혀 진 그리스 로마의 문학과 예술이 세상의 빛을 보게 되면서 문학과 예술은 인간의 삶을 소재로 한 작품을 만들게 되었다.

마사초 '성 삼위일체'

르네상스 미술의 본격적인 시작은 원근법을 사용한 최초의 그림인 ‘성 삼위일체’를 그린 마사초로부터 시작된다. 원근법의 원리를 발견한 건축가 브르넬레스키(Filipo Brunelleschi)와 조각가 도나텔로(Donatello) 그리고 화가인 마사초는 르네상스 양식의 창시자로 알려져 있다. 한편 그들의 고향이며 르네상스 미술을 대표하는 보티첼리와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 그리고 라파엘로의 고향이기도한 이탈리아의 피렌체(Firenze)는 르네상스 미술의 탄생지이다. 피렌체는 그 외에도 열거하기도 힘들 만큼 많은 문학가와 예술가들의 활동무대이기도 하다.

피렌체가 르네상스를 이끌 수 있었던 것은 지리적 특성에 의한 부의 축적으로 신흥 부르주아가 성장했기 때문이다. 르네상스 미술의 특징은 앞서 언급한대로 신성보다 인성이 강조된 점이다. 그러나 형식면에서는 그리스 로마의 미술처럼 조화와 균형미를 들 수 있겠으나 그리스 로마 미술보다 더 진보된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원근법의 발견이다.

원근법은 브르넬레스키가 그 원리를 발견하고 그의 추종자들이 함께 연구, 노력한 끝에 인간의 시각처럼 2차원의 평면에 3차원의 그림을 표현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원근법 또한 인간의 시각이란 면에서 중세 종교화와 구분된다. 당시 원근법을 즐겨 사용했던 화가로는 파울로 우첼로(Paolo Uccello)를 들 수 있다.

우첼로, '산 로마노 전투'

그는 기베르티의 제자로 있다가 원근법을 표현한 마사초의 그림에 매료되어 화면의 통일성을 무시한 채 투시도법을 과용하기도 하였다. 그의 대표작 ‘산로마노의 전투’ 3연작은 그가 원근법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했는지를 보여주는 작품이기도 하다. 이 작품의 전투장면을 보면 작가가 사실성 보다 원근법적 묘사를 위해 창과 병사의 배치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음이 엿보인다. 한편 과도한 단축법으로 다소 불편함이 느껴지기까지 한다.

하지만 우첼로는 여러 사람의 증언과 고증을 거쳐 역사적 사실을 기록하고자 노력하였으며 예술가의 본분에 충실하고자 예술적 감각을 더해 화려하고 장엄한 스케일의 역사화를 만들었다. 르네상스 미술과 고대 그리스 로마 미술의 형식적 차이점은 바로 원근법이며, 이러한 측면에서 르네상스 미술은 고대미술보다 좀 더 진보적이라 할 수 있다.

신현국 nssetter@naver.com

<저작권자 © 한국사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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